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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단계판매 회사가 나쁜 회사?
취업포털 업체, ‘나쁜 회사’ 설문조사 결과 발표…오해 소지 있어
2017년 03월 30일 (목) 17:47:41 김미림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최근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나쁜 회사 면접 경험’이란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업체에서 말하는 나쁜 회사란 ‘불법 다단계판매 업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설문문항에는 ‘불법’이란 단어가 빠진 ‘다단계’라는 용어가 사용됐다.
이를 보도한 언론 역시 ‘면접 갔더니 다단계회사?’ 등의 제목으로 기재, 다단계판매 자체가 나쁘다는 인상을 남기고 있다. 

업체 측이 발표한 설문 내용을 살펴보면 ‘나쁜 회사 또는 비정상적인 회사 채용공고 또는 면접을 본다면?’이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6.5%가 ‘그냥 무시한다’고 답했다. 이어 ▲고용노동부에 신고한다(15.7%) ▲취업 커뮤니티나 카페에 알린다(5.9%) ▲해당 회사에 항의한다(2%) 등의 순이었다.
또한 이들에게 ‘나쁜 회사(다단계 업체)라는 것을 언제 알았나’를 묻자 ‘면접 전후로(47.4%)’라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입사지원하기 위해 회사 정보를 찾아보다가(26.3%) ▲최종 합격 이후(15.8%) ▲채용 공고를 보자마자(10.5%) 등의 순이었다.

마지막으로 ‘채용공고 또는 면접에서 나쁜 회사임을 알 수 있는 점은 무엇인가’를 묻자 ‘물건 판매를 강요한다’라는 답변이 15.5%로 1위에 올랐고 ▲공고에 ‘대기업 금융계열’, ‘대기업 특별 채용’, ‘부동산’, ‘건설’, ‘컨설팅’ 등 그럴듯한 내용이 적혀있다(13.7%)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이 너무 높다(12.5%)가  2, 3위를 차지했다.

다른 의견으로는 ▲공고상의 회사명 또는 회사 위치가 면접 장소와 다르다(11.3%) ▲면접시 공고에 적혀있지 않던 업무(영업·보험·콜)에 대한 설명이 많다(10.7%) ▲회사 주소를 알려주지 않고 면접 장소로 오는 방법을 따로 알려준다(10.1%) ▲너무 많은 인원을 채용한다(9.5%) ▲회사 홈페이지가 없다(8.3%) 등이었다.

합법과 불법 구분할 줄 알아야

여기서 집고 넘어가야할 부분은 다단계판매와 불법피라미드의 구분이다. 취업, 고수익보장을 미끼로 제품 판매를 강요하는 등의 설문내용은 불법피라미드와 상통하는 부분이다.
불법피라미드는 판매원의 수입이 상품 판매에 의해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판매원을 등록시키는 행위에 의해 발생한다. 단기간에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로 회원을 모집해 대출을 요구하거나 신용카드 등으로 값비싼 상품 구입을 강요하는 경우도 많다.

   
 

이에 반해 다단계판매는 정부가 합법적으로 인정한 유통의 한 방법이다. 초기 도입단계에서 피라미드 방식을 이용한 많은 사기꾼들이 소비자 피해를 발생시키는 등 사회적 문제를 일으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995년 방문판매법 도입 이후 20여년 동안 많은 문제점들을 보완하며 유통의 한 채널로 성장해왔다.

아울러 2002년 공제조합이 설립되면서는 어떤 유통방식보다 안전한 소비자피해보상 시스템을 구축했고 우후죽순처럼 생기던 피라미드 업체들이 더 이상 발을 못 붙이도록 노력해왔다.
그런데도 합법적인 다단계판매 업체들이 법의 테두리 내에서 영업하고 있다는 점은 전혀 설명되지 않은 채 다단계판매 회사를 ‘나쁜 회사’로 표현하면 다단계판매 업체 모두가 불법적인 영업을 하는 것으로 오인될 우려가 있다.

또한 방문판매법 제15조 제2항을 보면 국가공무원을 비롯해 지방공무원, 교육공무원 및 사립학교법에 따른 교원은 다단계판매원으로 등록할 수 없고 미성년자와 ‘다단계판매회사 임직원’ 등도 다단계판매원으로 등록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다단계판매 회사에 취업하면 마치 제품을 판매해야만 하는 것으로 오해해 취업을 꺼리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체 관계자는 “신규 직원을 채용하기 너무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는 “면접 본 후 출근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면서 “그래서 면접 볼 때 다단계판매 회사인지 알고 왔느냐고 묻는 게 첫 질문”이라고 전했다. 

취업이 간절한 만큼 꼼꼼한 기업 조사가 필요하다. 합법적인 다단계 판매회사는 교육 및 합숙을 강요하지 않고 반품을 방해할 목적으로 위력을 행사하지 않는다. 또한 상품 구매를 위해 대출을 권유하지 않고 저질 제품을 시중가보다 현저히 비싸게 판매하지도 않는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불법 피라미드 업체로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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