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본연의 영역 넘어 화장품 진출 아이템으로 각광

최근 식음료, 과일, 디저트 등을 그대로 본떠 재미를 더한 푸드메틱(foodmetic)이 잇달아 출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푸드메틱이란 식품(food)과 화장품(cosmetic)을 콜라보레이션한 제품을 일컫는 말로 단순 디자인 차용을 넘어 용기 모양, 향과 질감까지 그대로 재현해 낸 것이 특징이다. 특히 포화상태인 데다 소비심리까지 얼어붙은 식품업계에서는 본연의 영역을 넘어 화장품 진출 아이템으로 푸드메틱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실제로 바나나맛 우유와 똑같은 용기에 담긴 바디로션은 이미 최근 누적 매출 10억원을 달성하며 화장품 업계 진출에 성공했으며 한국 야쿠르트, 세븐일레븐 등은 각 업체는 베스트 제품을 활용한 하루야채, 요구르트 마스크 팩을 선보이면 푸드메틱 시장에 합류 했다.

먹지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최근 화장품업계 특히 식품업계의 최대 화두로 ‘푸드메틱’이 뜨고 있다. 이미 포화 상태인 데다 소비 심리까지 얼어붙은 식품업계에 푸드메틱은 ‘K뷰티’ 열풍에 힘입어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는 화장품 업계에 진출하기 위한 황금열쇠고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빙그레는 헬스·뷰티스토어 올리브영과 협업으로 지난해 11월 ‘바나나맛우유’와 ‘딸기우유’ 브랜드로 11종의 화장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출시된 지 열흘 만에 초도물량 2만개 모두 완판 됐으며 출시 약 2개월 만에 매출 10억원을 돌파하며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이에 따라 올리브영은 당초 60여개였던 판매 매장을 최근 전국 700여개 매장으로 대폭 늘렸다.

국내는 물론 해외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마스크 팩에도 푸드메틱이 녹아들었다. 실제로 마스크 팩은 지난 2014년부터 판매량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중국인 관광객들 사이에서 필수 쇼핑 품목으로 꼽히면서 연간 판매량은 2013년 887만장에서 2014년 6937만장으로 증가했으며 2015년에는 2억5000만장 지난해엔 무려 4억4000만장 이나 팔렸다. 이에 한국 야쿠르트, 세븐일레븐 등 각 기업들은 특화된 원료 및 공업을 녹여낸 마스크팩를 선보였다. 먼저 지난 1월 한국야쿠르트는 2005년 첫선보인 ‘하루야채’ 브랜드 확장 개념의 ‘하루야채 마스크 팩 2종’을 출시했다. 수분충전과 동안피부용 2종으로 ‘수분충전 마스크팩’은 수박, 오이, 사과 등의 추출물로 건조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해 촉촉하고 맑은 피부로 가꿔주며 ‘동안피부 마스크팩’은 포도, 블랙체리, 자몽 등의 추출물로 피부에 생기를 부여하고 주름을 개선하는 기능성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자연 원물인 과일과 야채 추출물을 87% 첨가했으며 정제수를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또한 100% 목화씨에서 추출한 큐프라시트 원단을 채택해 피부 자극을 최소화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 PB상품을 통해 요구르트 추출물을 함유한 ‘요구르트 마스크 팩’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PB요구르트맛젤리, PB아이스요구르트 등 요구르트를 활용한 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요구르트를 첨가한 화장품 상품을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요구르트 마스크 팩은 유산균 발효추출물과 요구르트추출물이 함유돼 요구르트 특유의 새콤달콤한 향은 물론 보습, 영양, 주름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제품이다. 먹거리를 활용한 제품이라 는 안전에 대한 신뢰도와 함께 진짜 요구르트와 똑같은 디자인으로 재미는 물론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키며 2030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푸드메틱의 시초는 2009년 토니모리가 선보인 ‘피치 핸드크림’이다. 복숭아 모양의 제품 용기에 복숭아 향, 추출물을 담은 이 제품은 여성들 사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며 푸드메틱 시장을 선도 했다. 이후 잇츠스킨이 ‘마카롱 림밥’을 출시하며 가세했다. 마카롱 립밤은 2014년 세계 3대 디자인 대회라고 불리는 레드닷 어워드까지 수상하며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현재 까지 누적 판매량은 45만개에 이른다.
최근에는 더샘도 초코파이의 포장재와 용기를 그대로 본딴 ‘초코파이 핸드크림’을 출시했다. 이 색은 흰색을 띠는 핸드크림을 초코파이 속 마시멜로우처럼 표현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츄파춥스에서 런칭한 츄파춥스 뷰티는 롤리팝과 외형은 물론 내용물의 컬러와 향까지 유사한 츄파춥스 ‘립락커’ 레드, 핑크, 오렌지 총 3종을 선보였다. 츄파춥스는 이번에 출시한 제품 외에도 다양한 뷰티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단순히 식품의 디자인만 차용했지만 최근 출시되는 푸드메틱 제품들은 맛과 향까지 그대로 재현한 것이 특징”이라며 “이색적인 화장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수 식품 브랜드를 접목한 한 푸드메틱 바람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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