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 ‘디지털·맞춤형·프리미엄’ 키워드로 빠르게 변화할 것

앞으로 뷰티 산업은 디지털의 발전에 기반을 두고 성분과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 관심증가, 맞춤형과 프리미엄화, 지속가능성을 핵심 키워드로 삼아 빠르게 변화할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글로벌 뷰티 산업의 경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제하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했다. 또한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과거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글로벌 브랜드의 강세는 차츰 약화되는 반면, 새로운 콘셉트와 제품을 보유한 작은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뷰티 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는 트렌드
건강하게 오래 살아가는 것이 그 어떤 가치보다 중요한 가치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외모 관리에 사용되는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산업, 즉 뷰티 산업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 산업의 규모는 2015년 기준 약 4260억 달러(약 482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2008년 금융위기 등으로 성장세가 약간 주춤했으나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약 5% 수준의 성장률을 보였으며 2020년까지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약 5%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시장이 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더불어 잠재력 높은 소비자 계층이 집중돼 있는 라틴아메리카와 중동·아프리카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에도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는 평가다. 이러한 뷰티 산업이 높은 수요와 기술 혁신에 힘입어 최근 들어 변화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트렌드로는 ‘디지털’, ‘맞춤형’, ‘지속가능성’, ‘프리미엄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디지털’은 현재의 뷰티 산업을 가장 강력하게 변화시키고 있는 키워드라고 할 수 있다. 뷰티 소비에 있어 국가간 이질적인 문화 차이나 수준의 격차 빠르게 줄어들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디지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마케팅과 유통에서 디지털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소비자들의 ‘개인 맞춤형’ 솔루션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이를 충족시키는 제품과 서비스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존 제품 개발과 판매 방식을 크게 변화시킬 수 있는 트렌드로 평가되고 있다.

고은지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온라인을 통해 다양한 지역, 다양한 연령층에 걸친 소비자들과 즉각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브랜드의 성장에 있어서 이러한 디지털 마케팅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온라인상의 뷰티 콘텐츠와 정보 공유 채널을 통해 소비자들의 체험 수단이 훨씬 다양화되고 있으며 구매 채널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전성과 지속가능성’의 중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뷰티 산업에서도 소비자들의 관심은 식품 소비와 같이 제품의 성분과 안전성으로 확실히 이동하고 있다는 것. 이러한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관점에서 기업들의 대응 뿐 아니라 관련 법·규제의 변화도 뒤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신흥시장 중산층 이상 소비자들의 수요 증가로 ‘프리미엄 시장’은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선진국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률은 2%대에 머무르는 반면, 신흥국 프리미엄 스킨케어 시장에서는 8%에 육박한 성장률을 보여주고 있다. 신흥국의 새로운 소비 계층이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뷰티 산업에서도 프리미엄 시장의 성장률은 매스 시장의 성장률을 압도하면서 그 비중을 빠르게 확대해 나갈 것이란 분석이다.

뷰티 기업에게 요구되는 역량 ‘신속성’

LG경제연구원은 이러한 트렌드로 인해 뷰티 관련 기업들간 경쟁 양상을 크게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로 인해 과거 수십 년 동안 이어져 온 글로벌 브랜드의 강세는 차츰 약화되는 반면 새로운 콘셉트와 제품을 보유한 작은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유로모니터와 패션전문지 WWD의 자료를 종합해 추정해본 결과, 글로벌 뷰티 Top10 기업의 비중은 2010년 40%에서 2015년 32%로 하락한 반면, 특정 지역 중심으로 활동하는 로컬 브랜드 중심의 기업들의 점유율은 상승하는 추세이다. 특히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로컬 브랜드들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
작은 브랜드들은 독특한 천연·유기농 성분으로 특화하거나 특정 카테고리에 주력, 새로운 채널을 제시하는 등 기존 기업이 시도하지 않았던 방법으로 차별화를 꾀하며 소비자들의 니즈에 발 빠르게 대응, 나름의 성공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OEM·ODM 업체들의 역량이 상향평준화 되면서 작은 브랜드들도 제품들이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력을 갖추게 되면서 많은 소비자들에 인정받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이처럼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뷰티 기업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역량으로 ‘신속성’을 꼽았다.

고은지 연구위원은 “대형 브랜드의 경우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사업 모니터링이 쉽고 자원 배분에 효율적이며 의사결정을 빠르게 수행할 수 있는 조직 구조로의 변화가 요구된다”며 “작은 브랜드들의 성공 사례에서 볼 때 명확한 브랜드 포지셔닝 또한 중요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K뷰티의 성공을 이끌어낸 원동력이라 할 수 있는 ‘혁신’을 앞으로도 계속 창출해 내기 위해서 장기적인 관점의 투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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