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유통채널인 대형마트가 최근 몇 년 사이 실적이 악화되면서 사실상 대형마트 시대가 저물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대형마트에게는 출점이 곧 매출 증대이다. 하지만 최근 3년간 1~5개 점포를 출점하는데 그쳤다. 여기에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올해 처음으로 신규점을 출점하지 않기로 했고 홈플러스 역시 구체적인 출점 계획이 없는 상태다. 단지 롯데마트만이 2개점을 출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규모도 역신장을 기록하고 있다. 2000년 10조6000억원이었던 대형마트 시장 규모는 2003년 19조2000억원까지 성장하면서 처음으로 백화점 시장 규모(17조2000억원)를 넘어서며 대형마트 시대를 열었다. 이후 2008년에는 30조원을 돌파하며 황금기를 맞았다.
하지만 2010년대 들어 상승세가 꺾이기 시작하더니 2013년부터 2015년에는 3년 연속 39조원대에 머물렀다. 이 기간 동안 대형마트의 성장률은 0.3~1.6%.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것이다. 올해 역시 성장률이 0.8%대에 머물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대형마트 시대의 퇴장이란 말까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동안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은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온라인 매출 증가율은 18.1%로 오프라인의 4.5%를 크게 웃돌았다. 편의점 역시 2014년 4.7%로 상승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11.4%로 껑충 뛰었다. 매출 규모도 2013년 12조8000억원에서 2014년 13조8000억원, 2015년 17조200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올해는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마트는 시들한데 온라인 쇼핑과 편의점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유통산업발전법과 의무휴업일 등이 대형마트의 발목을 잡은 것은 분명할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이유는 유통 환경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현 시장의 변화와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변화한 편의점과 온라인 채널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유통의 본질은 변화와 적응이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업태는 생존할 수 없다. 다단계판매도 마찬가지다. 다단계판매도 변화해야 한다.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데 다단계판매는 시대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여전히 ‘옛것’을 고수하려는 모습이 강하다. 일례로 지금은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조차 사라지고 있는 시대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모바일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단계판매 업계는 이러한 변화에 더디기만 하다. 개인과 개인의 거래가 주가 되는 업계이기에 모바일결제는 매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데도 말이다.
현재 유통 시장은 소비자들이 주도해나가고 있다. 다단계판매 업계도 소비자들의 니즈와 트렌드에 맞춰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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