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는 혁신의 원천이다. 무너뜨려야 다시 세울 수 있다. 지난해 다보스 포럼은 ‘4차 산업혁명의 이해’를 주제로 선정하고 새로운 시대가 시작됐음을 알렸다. 이후 대한민국에서는 4차 산업혁명의 탑승을 놓고 갑을논박이 치열하다.
올해를 4차 산업혁명 원년으로 보고, 기업도 정부도, 개인·소비자까지도 모두 새로운 시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말들이 풍성하다. 4차 산업혁명은 이전의 1~3차 혁명과는 또 다르다. 탑승여부에 따라 생성과 몰락의 갈림길이 된다는 게 다보스 포럼 슈밥 회장의 진단이다. 기업과 정부는 저마다의 조직을 갖추고 있다. 4차 산업혁명 탑승여부는 조직의 힘으로 가능하거나 불가능할 것이다. 그렇다면 개인은 무엇으로 4차 산업혁명의 흐름에 발맞출 수 있을까.
봉성훈 행복한 성공 DNA연구회 회장 같은 이는 “우리는 선택을 해야 한다. 4차 혁명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파도에 올라타 서핑을 즐길지, 아니며 그 파도를 준비 없이 맞이해 정신없이 휩쓸려버릴지”라고 전제했다.
봉 회장이 ‘서핑을 즐기기 위해’ 제안하는 것은 ‘네트워크 마케팅’이다. 20년 이내에 우리 사회 45% 정도의 직업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의견이 제시된 상황에서 다단계판매가 미래에 필요한 직업군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무엇보다 다단계판매의 성공 요소가 개인의 가치와 철학 그리고 자기계발을 통해 이뤄진다는 점에서 미래의 직업군으로 부각됐다. 
지난 다보스 포럼에서는 전 세계 주요 15개국을 기준으로 2020년까지 사무관리, 제조, 예술, 미디어 분야에서 710만개의 직업이 사라지고, 컴퓨터·수학·건축 관련 직업 등 새로 200만개가 창출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직업군의 급변이 예상된다. 대비하지 않으면 내일에 대한 불안감을 숨길 수 없는 시대이다. 다단계판매가 하나의 대안이자 현실이 되는 배경이다. 통계가 증명한다. 최근 5년 새 국내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와 등록 판매원 수는 두 배 가까이 확대됐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공개한 자료를 보면 다단계판매 업체는 지난 2015년 128개로 전년보다 19개 늘었다.
업체 수가 늘어난 만큼 시장 매출액 규모도 크게 증가해 지난 2015년 다단계판매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14.6% 증가한 5조1531억원을 기록했다. 2011년 매출액이 2조9492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5년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판매원 수도 전년대비 15.5% 증가한 796만명이었다. 역시 2011년(415만명) 대비 두 배가량 늘어났다. 자기계발을 강조하는 회원제 판매방식에 삶의 변화를 거부하지 않는 개인들이 몰려들기 시작한 셈이다.
피할 수도, 거역할 수도 없는 시대의 변화에 직면해 있는 2017년이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마치 영화를 보는 관객처럼 이런 변화를 바라만 보고 있다. 변화와 혁신적 흐름을 외면하고 과거의 사고와 관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개인은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낙오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우리에겐 비교적 짧은 선택의 시간만 남아 있다. 오늘의 편리함과 안락함에 만족해 하루를 힘들게 보낸 스스로를 격려하며 ‘괜찮겠지’ 하는 자기합리화를 해서는 안 된다.
무너뜨려야 다시 세울 수 있다지만 무언가를 부수는 것은 사실 힘든 일이다. 모래성처럼 눈에 보이는 것은 차라리 쉽다. 보이지 않는 자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수 있을 때 개인의 창조적 파괴가 가능하다. 4차 산업혁명을 앞둔 개인의 ‘혁신’의 시작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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