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따라 원료 섞어 만든 맞춤형 화장품 판매 허용…화장품 업계, 관련 제품 출시 박차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화장품 원료 맞춤형 판매를 허용하면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열렸다. K뷰티 열풍으로 호황을 누렸던 화장품 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맞춤형 화장품을 선택, 세분화된 고객층을 공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정부, 맞춤형 화장품 활성화 적극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손문기, 이하 식약처)는 지난 6월 개인 특성과 기호에 맞는 제품 구매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 추세를 반영해 소비자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활성화 하는 화장품 제도 개선안을 발표했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 대상은 향수, 콜롱 등 4개 방향용 제품군과 로션, 크림 등 10개 기초화장품, 립스틱 등 8개 색조 화장품 제품군이다.
그동안은 소비자들이 개인 특성과 기호에 맞는 화장품을 선호하는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맞춤형 화장품이 사실상 허용이 되지 않았다. 화장품을 서로 혼합하거나 화장품과 원료를 혼합해 판매를 하는 경우 ‘화장품 제조 행위’로 인정돼 별도 시설 등록을 하고 매번 혼합 제품에 대한 품질검사를 받아야 했다.
특히 맞춤형 화장품 제조판매가 제도화된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화장품 매장에서 파운데이션이나 립스틱 제품의 색상을 섞어 고객의 취향에 맞춰 판매하고 있어 국내 화장품업계에도 이러한 관련 규제를 없애줄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번 개정으로 국내에서도 고객의 요구에 맞도록 화장품이나 원료를 매장에서 바로 섞어서 파는 ‘맞춤형 화장품’이 판매 가능해진 것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새로운 판매 형태인 맞춤형 화장품의 개념을 명확히 하고 안전성 확인 등을 통한 제도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또한 개인 피부 상태 측정 자료를 빅데이터로 구축해 맞춤형 화장품을 개발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라며 사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화장품 업계, 본격적인 준비 돌입
정부의 제도 개선이라는 훈풍에 힘입어 화장품 업계는 맞춤형 화장품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고 있다. 그간 K뷰티 열풍으로 호황을 누렸지만 여기에 세분화된 고객층을 공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첫 번째 맞춤형 화장품 립스틱(마이 투 톤 립바)에 이어 수분크림(마이 워터뱅크 크림)를 내놨다. 라네즈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는 매장에서 피부 진단기기 ‘뷰티파인더(Beauty Finder™)’를 통해 현재 피부 상태를 진단하고 카운슬링과 함께 개인별 피부에 맞는 최적의 화장품을 만들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피부진단부터 제품 제조, 포장까지 약 4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를 도입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평균 예약률이 80%에 달할 정도로 고객 호응도가 높다”며 “정교한 피부진단과 함께 이를 통한 카운슬링이 이뤄져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뉴스킨코리아가 선보인 개인별 피부에 최적화된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 ‘에이지락 미(ageLOC Me)’도 소비자들로 하여금 호평을 받고 있다. 에이지락 미는 개인별 피부고민, 텍스처, 향 등의 취향과 특징을 고려해 5가지 포뮬러를 조합, 내 피부에 꼭 맞는 포뮬러를 만들어 내는 커스터마이징 스킨케어 제품이다.
디바이스와 3가지 세럼, 2가지 모이스처라이저 등 총 5가지의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카트리지(교체형 소형 용기)로 구성된 이 제품은 디바이스와 함께 기본으로 제공되는 칼리브레이션 세트를 2주정도 사용한 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피부상태와 고민, 제형, 환경 등을 입력하면 개인별 스킨케어 코드가 주어진다. 이 스킨케어 코드에 따라 5가지 포뮬러 카트리지(교체용 소형 용기)가 만들어 내는 2000여가지 조합 중 개인별 피부에 맞는 최적의 조합을 구성한다. 수시로 바뀔 수 있는 피부 상태에 따라 스킨 케어 코드, 즉 포뮬러의 조합을 변경할 수 있다. 카트리지를 모두 사용하면 디바이스가 알려준다. 재구매시엔 카트리지만 교체하면 되고 자동분사 방식으로 위생적이며 사용이 편리하다.
회사 관계자는 “커스터마이징과 함께 뷰티 디바이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라는 3가지 트렌드가 반영된 제품으로 4년 이상 글로벌 리서치를 통해 수천명 이상의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안전성과 효과, 선호도 조사 등을 위한 테스트 과정 등을 거쳐 개발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KT&G의 자회사인 코스모코스(구 소망화장품)는 맞춤형 화장품 브랜드 ‘비프루브(VPROVE)를 출시하고 명동점, 부산점 등 관련 매장을 열었다. 비프루브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는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아도 소비자 피부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관리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LG생활건강은 연내 출시를 목표로 맞춤형 화장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기초 화장품을 맞춤형 화장품으로 선보일 예정으로, 고객의 피부 측정을 통해 건성, 지성, 복합성 등 피부타입에 따른 베이스 제품과 고객의 피부 고민에 맞는 효능 성분을 매장에서 혼합해 최적화된 제품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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