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마케팅으로 대박 사례 잇달아…네트워크마케팅 업계도 판로확보에 기여

중소기업의 대표적인 애로사항으로 꼽히는 것이 홍보 마케팅이다. 이는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질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홍보를 제대로 못해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이 많다는 방증이다. 중소기업 특성상 별도의 전문적인 마케팅과 홍보 조직을 두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중소기업들이 자사의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으로 SNS를 활용하거나 소비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창구로 박람회 등을 이용하는 등의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유통방식을 탈피한 것으로, 유통의 새로운 출구전략이 되고 있다.

중소 뷰티업체, 대박 비결은 ‘SNS’
최근 페이스북,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한 중소 뷰티업체의 마케팅 열기가 뜨겁다. 유명 연예인이 아닌 일명 ‘얼짱’ 모델이나 일반인을 기용해 친근하면서도 눈에 띄는 이미지·영상을 제작, 특히 10대~20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저렴한 마케팅 비용에 ‘대박’을 터뜨린 중소기업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SNS 마케팅’을 통해 성공을 거둔 대표 브랜드는 에이프릴스킨(매직스톤, 매직스노우쿠션), 코스알엑스(맹블리크림), 더블유랩(눈꽃쿠션), 미팩토리(돼지코팩), 라라베시(악마쿠션) 등이 있다. 이들 업체는 TV나 잡지광고 등에 집중하는 대기업과 달리 주로 페이스북이나 유투브, 인스타그램 등 SNS에 집중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에이프릴스킨은 모델커플 김가람·진률희, 얼짱 출신 홍영기, 하늘, 한아름송이 등을 모델로 내세워 홈쇼핑이나 TV광고 없이 철저하게 SNS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이를 통해 지난 2014년 출시한 천연성분 비누 ‘매직스톤’은 출시 3주 만에 월 매출 1억원을 달성했고 3개월 만에 3억원, 최근엔 8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만큼 고속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뒤이어 출시한 ‘매직스노우쿠션’ 또한 일명 연예인쿠션, 대란쿠션으로 불리며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더블유랩 또한 에이프릴 스킨과 마찬가지로 얼짱들이 직접 사용하고 후기 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진·영상을 SNS로 공개하고 있다. 대표제품은 눈꽃쿠션, 꿀광쿠션, 블랙홀쿠션 등으로 더블유랩 측에 따르면 눈꽃쿠션은 예약판매에 돌입한지 2주 만에 10차 완판을 기록했다.
코스알엑스는 10대 타깃 화장품 ‘맹블리크림’을 출시했다. 페이스북 스타인 맹채연이 단순한 모델 활동이 아닌 제품 출시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출시 전부터 SNS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 제품은 출시 3주 만에 1차 물량이 완판되면서 10대 소녀들의 ‘인생템’이 되고 있다.
‘돼지코팩’ 제품 하나로 지난해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 미팩토리 역시 SNS의 수혜를 받았다. SNS 이용률이 높은 10, 20대 여성 소비자들이 아무리 광고라도 콘텐츠 자체에 만족감을 느끼면 누구보다 앞장서서 입소문 마케팅에 동참하는 행동 패턴에 주목했던 것.
돼지코팩 사용 전후 영상과 제품 후기 모음, 주요 소셜커머스 회사와의 공동 할인 행사 등 소비자들이 지겨워할 때쯤 마케팅 방법을 새롭게 변경해 소비자들의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는 설명이다.

중기판로 역할 ‘톡톡’

바이어와 소비자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박람회도 중소기업들에게 기회의 장소가 되고 있다. ‘메가쇼’는 유통망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게 다양한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된 대표적인 박람회다. 특히 지난 9월 1일부터 4일까지 개최된 ‘SETEC 메가쇼 시즌2’에는 서울시를 비롯한 중소기업 239개사가 참가하고 관람객 4만1050명이 방문하는 등 약 94억원의 높은 기업 매출성과를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민현식 메가쇼 팀장은 “유통 판로를 찾지 못해 고민하는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더 많은 기업들이 메가쇼라는 대형 유통 허브를 활용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도 중소기업 판로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고이율의 수수료 부담이 적고 비교적 짧은 결제기간과 현금결제 등으로 일반 유통산업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한 거래조건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

실제 직접판매공제조합이 지난해 발표한 ‘회원직접판매산업의 중소기업과의 상생실태 분석 및 동반성장 방안 연구’에 따르면 네트워크마케팅 업계는 지난 2011년 1조3477억원의 중소기업 제품을 판매한데 이어 2012년에는 1조4129억원, 2013년에는 1조6467억원의 중소기업 제품 매출액을 기록, 중소기업 제품의 판매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암웨이다. 한국암웨이는 지난 1998년부터 ‘원포원(One for One) 프로젝트’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원포원 프로젝트는 미국 본사 제품 1종이 국내에 출시될 때마다 국내 중소기업 제품 1종을 추가로 자사 유통망에서 판매하는 프로그램이다.
애터미 역시 협력업체에게 납품 후 일주일 이내 전액 현금으로 결제하고 있다. 협력업체가 유동성을 확보해 혹시 모를 흑자부도를 막고 금융비용을 줄여 원가절감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심지어 원가절감이나 품질 개선을 위해 협력업체가 자금을 필요로 한다면 관련자금도 돕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약 800만명의 등록 판매원을 거느리고 있는 네트워크마케팅 시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의 판로를 열어줄 수 있는 적절한 유통채널”이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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