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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꺼야? 대신, 얼마짜리야?합리적 소비 트렌드 확산으로 품질·가격·디자인 따지는 소비자 늘어
  • 김보람 기자
  • 승인 2016.11.24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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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이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을 넘어서고 있다. 최근 합리적인 소비가 소비 트렌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으며 이제 브랜드보다 제품의 품질 및 서비스 자체의 경쟁력이 더 중요한 가치를 얻게 됐다.
실제로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 수치로도 들어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 품질과 가격, 디자인 등 다른 요소들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으며 특히 브랜드와 품질과의 비교에서는 응답자 10명중 7명이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이미 다양한 조사기관을 통해 가격차이가 성능과 직결되지 않는 결과가 지속적으로 도출 되면서 브랜드의 중요도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틈에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선보이며 성장의 기회를 엿보는 업체들도 늘고 있다. 이에 최근에는 과거에 비해 제품 품질은 물론 디자인, 서비스 경쟁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이 높아지면서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정보를 따져가면서 구매하는 소비성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7명 품질이 더 중요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는 가성비를 소비의 주요 잣대로 삼고 있다. 사회 전반적인 경기불황과 소비위축이 지속되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유명 브랜드와 프리미엄 상품을 추구하는 과시형 소비가 아닌 저렴한 가격에 질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를 통해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제품을 가장 합리적으로 구매하려는 소비자 스스로의 노력이 요구되고 있으며 이들 사이에는 단연 ‘가성비’가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앰브레인에 따르면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는 품질을 우선시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민감도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는 품질과 가격, 디자인 등 다른 요소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실제로 브랜드와 품질 비교에서는 응답자 10명 중 7명 이상(73.4%)이 ‘품질이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반면 브랜드가 품질보다 중요하다는 의견은 5.7%에 그쳤다. 브랜드와 가격과의 비교에서도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의견은 11.7%, 가격이 중요하다는 의견은 59.5%로 브랜드에 비해 가격이 구매에 훨씬 중요한 항목으로 지목됐다. 더불어 디자인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은 53.2%, 브랜드가 더 중요하다는 의견은 13.7%로 디자인 역시 브랜드보다 중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의류 구매성향에서 브랜드보다 다양한 요소들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전체 86%가 옷을 살 때 브랜드보다는 디자인, 재질과 촉감 등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한 같은 디자인이라면 브랜드 제품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제품을 구매할 것 같다는 의견도 74.8%에 달했다. 의류 구매 시 브랜드 보다는 디자인, 재질과 촉감, 가격 등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는 것이다. 한편 옷을 살 때 항상 브랜드를 따져 구입하는 편이라고 답하는 소비자는 23.6%에 그쳤다.
더불어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진공청소기 가격대비 성능 비교 조사 결과 브랜드 제품이거나 가격이 비싸다고 해서 성능도 우수하진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이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진공청소기 10개 제품에 대해 품질시험을 실시한 결과 국내산 10만원대 보급형 청소기와 8배 이상 가격이 비싼 고급 진공청소기의 소음 및 흡입력 등 대부분의 성능 비교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같이 가격차이가 성능과 직결되지는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지속적으로 도출되면서 가성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브랜드만 내세웠던 유명 브랜드들의 입지도 점차 좁아지고 있으며 이틈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을 내놓는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성능·A/S, 브랜드 못지않아

실제로 브랜드를 대신해 가격대비 뛰어난 성능으로 무장한 중소기업의 제품들이 소비자의 지갑을 열고 있다. 지난 10월 옥션은 올킬 프로모션을 통해 중소기업 ‘미디어빌리지테크 싸인’ TV 500대 한정 판매했다. 59만9000원으로 판매된 65인치 UHD LED TV는 5일도 안 돼 다 팔려나갔다. 이 제품은 TV의 핵심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패널을 대기업 수준의 패널로 사용했으며 나노 스펙트럼 기술을 적용한 UHD화질로 기존 풀 HD 보다 4배 더 깨끗하고 선명한 초고해상도 화질을 지원한다. 또한 1년이 아닌 2년의 넉넉한 사후관리서비스로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이다.
G마켓 역시 올 들어 지난해 TV·냉장고·에어컨·세탁기·PC 등 5대 가전 상품의 중소 브랜드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다.
소셜커머스 티몬도 올해 3분기 중소기업 TV 판매량이 전체의 78%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9%였던 것과 비교하면 3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대기업 TV와 같은 패널을 사용해 성능 면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고 무엇보다 중소기업의 32인치 TV가격은 약 10만원대 중반에서 10만원대 후반이며 40인치 UHD TV도 30만원 안팎이라 가격 경쟁력이 높은 편이다. 이와 함께 사후관리시스템도 전국적으로 형성, 강화해 소비자들의 만족을 얻었다.

홈쇼핑에서도 중소기업 제품이 뜨고 있다. 올 상반기 롯데홈쇼핑에서 주문수량이 가장 많았던 상품 1~10위는 중소기업의 패션 제품이다. 품질을 인정받은 제품은 처음 들어보는 중소 브랜드 제품일지라도 입소문을 통해 판매되고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로 무장한 중소기업들의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면서 “가전제품부터, 패션, 화장품, 프랜차이즈까지 대기업에 밀리지 않고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성비하면 빠질 수 없는 PB(자체브랜드)상품은 제품의 다양성, 품질개선 등 발전의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마트의 PB상품도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 덕분에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PB상품의 매출 비중은 이마트가 20.4%, 홈플러스는 약 20~30%, 롯데마트가 26%로 전체 매출의 20%를 넘어서고 있다. 관계자는 높은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 증가로 이 같은 결과가 도출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1997년 대형마트 최초로 ‘이플러스 우유’를 선보이며 PB상품의 물꼬를 튼 이마트는 현재 ‘노브랜드’를 통해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4월 출시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품의 지난 8월 매출은 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7억원)대비 7배가량 증가했다. 최근에는 자체 의류브랜드 현재 국내 SPA 의류 시장에서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데이즈(DAIZ)’를 패션 전문 브랜드로 리뉴얼할 계획이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도 PB상품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011년 1만여 개였던 품목수가 1만3000여개까지 증가했으며 홈플러스도 지난 2001년 PB상품을 론칭한 이래 현재 대부분의 카테고리에서 약 1만3000여 종에 달하는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
편의점 PB제품의 경우 두터운 마니아층을 형성, 효자상품으로 떠오르며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0월 유통업계에 따르면 CU·GS25·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PB제품 매출은 담배를 제외한 전체 제품 중 30%를 차지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팔리는 제품 10개 중 3~4개가 PB제품인 셈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CU의 경우 PB제품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대비 28.9% 상승했다. GS25 역시 올해 2분기 기준 PB제품의 매출은 35.9%를 돌파했으며 세븐일레븐 역시 PB제품의 매출은 35%를 넘어섰다.
PB상품은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 추세로 관련한 인식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에 따르면 경기불황에 PB상품을 구매했다는 비중은 전 세계 평균적으로 60%에 달했다. 경기 회복에도 PB상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하겠다는 소비자 비중은 90%가 넘어서는 등 PB상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도 달라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PB상품은 실속을 위해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는 개념으로 보았다면 최근에는 이러한 이미지를 벗고 하나의 브랜드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정보 따지고 구매
이와 함께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에 현혹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따지고 구매하는 소비성향을 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 앰브레인의 트렌드 모니터가 스마트폰 및 SNS를 이용하는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 정보습득능력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브랜드 영향력에 현혹되지 않고 다양한 정보를 따져가면서 구매하는 소비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브랜드 영향력과 관련한 전반적인 인식 평가에서 소비자 10명 중 9명(89.8%)은 선호하는 브랜드라도 무턱대고 제품을 구매하지는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유명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구매하기보다는 다양한 정보를 이것저것 따진 뒤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향은 남성보다는 여성 소비자가 더욱 강한 모습으로 들어났다.

또한 최근 소비자들은 브랜드보다는 기능과 성능·품질 등의 정보를 따지고 구매해야 인정을 더 받는다는 인식(76.9%)을 가지고 있었으며 브랜드 외에도 따져봐야 할 정보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10명중 6명은 수집된 정보의 양이 많을수록 브랜드 자체가 가진 영향력이 적어질 것이라고도 바라봤다. 더불어 최근의 소비자들이 제품을 고를 때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는 경우는 싸고 현명하게 구입했다는 만족감을 느끼고 싶어서, 고가 등이 아닌 굳이 브랜드를 따질만한 상품이 아닐 때 등 이었다. 이와 함께 브랜드보다는 품질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브랜드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소비자도 적지 않았다. 그밖에는 ▲브랜드 제품을 고려할만한 경제적 여유가 없다(37.6%)  ▲상품성 자체에 큰 차이가 없다(37%)  ▲브랜드라고 제품이 더 좋은 것 같지는 않다(29.6%)  ▲브랜드를 따지지 않는 것이 합리적인 소비라고 생각한다(28.9%)는 의견도 있었다.

먼저 물건 구매 시 제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서비스 내역을 파악해야 한다는 소비자는 88.4%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적극적으로 정보를 찾는 것이 평소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85%가 관심 있는 정보에 관해서는 기억해 두려고 노력하는 편이라고 응답했으며 메모하거나 정리해두는 소비자도 64.2%에 달했다. 블로그·커뮤니티·SNS 등에서 자신이 원하는 상품정보를 자주 찾아본다는 소비자도 10명 중 7명으로 조사됐으며 77.8%가 주변사람이 사용하거나 좋다고 얘기하는 물건에 대해 관심 있게 듣는 편이라고 답했다.
특히 젊은 소비자들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블로그나 SNS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는 성향이 더욱 뚜렷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정보를 찾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느니 조금 더 비싼 제품을 사는 것이 낫다는 의견은 15.9%에 불과했다.
한편 소비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정보수집 채널은 모바일(79.6%)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지상파 TV(62.8%), 온라인(42.5%), 케이블 TV(27.8%), SNS(26%) 순이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정보 수집은 젊은 세대에게서 매우 두드러지는 현상이었으며 중장년층에게는 지상파 TV가 중요한 정보습득 경로였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들은 제품 및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철저히 파악하고 소비하는 성향이 짙다”면서 “더 이상 브랜드의 이름값만으로 소비를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제품구매 및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꼼꼼하게 살피다 보니, 브랜드의 중요도는 자연스럽게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김보람 기자  nexteconomy@nex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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