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가 국가 이념인 상상 속의 ‘조선’.삶의 고단함과 역경을 시조 속에 담아 훌훌 털어버렸던 백성들은 역모 사건으로 시조 활동이 금지되면서 자유도 행복도 잊은 채 살아간다.그러던 중 15년 만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조선시조자랑이 열리게 되고, 탈 속에 정체를 감추고 양반들을 파헤쳐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자 조직된 비밀시조단 골빈당은 이것을 기회 삼아 조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자 한다.한편, 왕의 비선실세이자 시조대판서인 홍국은 자신에 대한 악덕한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는 이유를 들어 골빈당을 잡으려는 음모를 꾸미는데..
전라북도 완주는 독특한 문화공간이 많다. 특히 역사적 공간을 재생 사업으로 새롭게 일궈내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났다. 한때 누에고치 기계 검사시설이었던 곳이 복합문화지구 ‘누에’로, 일제강점기 양곡창고가 ‘삼례문화예술촌’으로, 폐공장을 활용해서 만든 복합문화공간 ‘산속 등대’ 등. 문화로 힐링하는 완주의 문화공간을 찾았다.완주 문화 힐링의 시작점 삼례문화예술촌의 첫인상은 평온하다. 단층 슬레이트 지붕이 옹기종기 모여있어서 그럴까. 근대식 건물이지만 현대식 재해석이 덧붙여져 뭔가 예술적 기운을 뿜어낸다. 세월의 흔적이 엿보이는 이 건
모두의 삶이 온통 위기인 세상, 경제 빙하기다. 더 이상 위를 향해 오르는 일이 어려운 전대미문의 경제 위기 앞에서 우리의 강퍅한 심리를 어루만지고 이내 튼튼하게 무장시켜주는 책이 ‘끈기보다 끊기’다. 바야흐로 성장보다는 성숙에 힘써야 할 때, 우리 모두의 숨 고르기를 안내하는 국민 심리 치유서라 하겠다.모두가 오를 곳이 넉넉할 때는 끈기가 빛을 발하지만, 그래서 한동안은 끈기에 대한 예찬이 넘쳐났지만, 이제 그러한 끈기는 용도가 다했다는 것이 저자의 관점이다. 그래서 ‘끈기’는 이제 미련한 고집이 되고, ‘끊기’가 절실한 덕목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배우고 성장한다.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는 컴퓨터 통신 기술 덕분에 인간은 이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 교류할 수 있게 됐다.이런 이유로 세상은 외향적인 사람일수록 인간관계의 폭을 넓히고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변하고 있다.기업 역시 외향적인 사람들을 더 인정하고 선호한다.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가 이렇다 보니 내향적인 사람들은 원래의 자기 모습대로 살아가기가 힘겹다.타인과 함께 있을 때는 가면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바깥에서는 사교적이고 명랑하며 적극적이라는 인상
알쓸인잡’의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이 5년 만에 신간으로 돌아왔다. 저자는 경희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양자 물리학을 연구하고 사랑하며 대중과 활발히 소통하는 다정한 물리학자다. 고등학생 때 양자 역학에 매료되어 카이스트 물리학과에서 양자 물리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물리학의 경계를 뛰어넘어 원자에서 인간까지 세상 모든 존재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물리학자에게 세상은 차갑게만 보일 거라는 선입견과 달리 김상욱이 과학의 언어로 그리는 세상은 그렇지 않다. 그는 말한다. 물리학자에게 사랑이란 필연의 우주에서 피어
바다는 인생이다. 그것도 무한으로 이어지는 인생. 누구에게나 삶은 유한하게 단 한 번이지만, 영원히 마르지 않고 사라지지 않을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의 삶도 바다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는 게 아닐까 착각하게 된다.바다가 선사하는 불행처럼 어떤 것도 확실하게 보장되지 않는 게 인생이다. 그렇다면 위험이 닥쳤을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도망치는 것이다. 분명하게 말하면 ‘줄행랑치는 것’이다. 도망치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피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용기이기도 하다. -본문에서- “인생을 제대로
네덜란드 명문 악단 로테르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내한해 바이올리니스트 김봄소리와 협연한다.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오는 6월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로테르담 필하모닉은 암스테르담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와 함께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악단으로 꼽힌다. 1918년 창단 후 현대 음악가들에게 신작을 위촉하고 젊은 지휘자를 발탁하면서 오늘의 음악에 꾸준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왔다.2018년에는 1989년생 이스라엘 출신의 지휘자 라하브 샤니를 로테르담 필하모닉 역사상 최연소 상임 지휘자로 임명하기
2018년 창작집단 우분투라는 이름으로 공연이 되어진 적이 있는 터미널(원제:기다리는 자)은 가오싱젠의 ‘버스정류장’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그의 작품인 버스정류장은 오지 않은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삶의 부조리함을 그리는 작품으로 서정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이 작품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연극 터미널은 낡고 오래된 시골의 터미널, 더 이상 차가 다니지 않은 그 터미널에서 차가오길 바라는 여러 인간상(학생, 사회초년생, 현장작업자, 직장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더 이상 그들이 있는 터미널에 버스가
모진 일을 겪고 죽기만을 바랐던 과거의 엄마. 옆에서 지켜주는 사람 덕에 버티며 치열하게 살아온 그녀의 이야기를 딸 지수가 연극 속에서 연기한다. 딸 지수는 엄마를 연기하며 나와 너, 삶과 죽음을 망라하는 연극무대 같은 인생 속에 자신을 물으며 딸도 엄마도, 과거도 현재도, 삶도 죽음도 모두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자신의 존재를 생각한다.연극 는 ‘극단이루’의 연극의 형식을 통해 존재를 묻는 시리즈 3부작 중 마지막 작품이다.2014년 차범석 희곡상 수상한 “사랑이란 무엇인가?, 나는
출소한 알린은 루이빌의 허름한 아파트로 돌아와 인생을 다시 시작하려고 한다. 현재에서 자신의 길을 찾고자 이름도 알리에서 알린으로 바꾸었지만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가 자꾸만 그녀의 현재를 억누르고 알리로 살아가라고 떠민다.음탕한 전직 교도관, 무정하고 무뚝뚝한 어머니, 포주였던 남자친구 등이 찾아와 아픈 상처를 찌르고 출소 첫날의 자유를 가차 없이 밟고 뭉갠다. 과연 알린에게 새로운 갱생은 불가능한 것일까? 여느 삶과 마찬가지로 이 연극도 간단하게 답을 내놓지는 못하지만 역경에 맞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는 알린의 투쟁은 선
운곡 람사르습지전라북도 고창군이 유네스코 세계 유산 5관왕에 올랐다. 문화유산, 자연유산, 인류 무형유산, 람사르습지, 생물권보전지역이 그것이다. 여기에 세계지질공원 등재까지 신청한 상태여서 심사 결과에 따라 고창은 우리나라 최초로 6관왕에 빛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이에 고창군은 올해를 ‘2023 고창방문의 해’로 선포했다.자연의 경이로운 회복에 감탄하다과거 운곡습지 일대는 계단식 논이 자리한 전형적인 경작지였다. 그런데 평화롭던 이 마을에 날벼락 같은 일이 생겼다. 1981년 전남 영광에 한빛원자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발
김승호 | 스노우폭스북스 | 25,000원이 책은 한국과 미국, 전 세계를 오가며 ‘사장을 가르치는 사장’으로 알려진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 회장의 신간이다.책은 6가지 각각의 경우의 대상자들이 더 집중해 볼 수 있는 장으로 구성됐다.1장에서는 가장 현실적으로 시급하게 배워야 할 것들에 대한 주제들이다.2장은 오래, 더 멀리, 지속적으로 갈 수 있는 내면이 힘을 키우는데 필요한 주제들이다.3장은 거의 모든 사장, 중간급 간부 이상이라면 모두가 어려운, 직원 운영 전반의 해결 제시가 담겼다.사업하면서 가장 힘들고 지속되는 어려움
윤정은 | 북로망스 | 15,000원우리는 가끔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 후회됐던 일을 되돌리고 싶어한다. 그런데 과연 그 일을 지워버리는 게 현명한 선택일까? 그리고 그 기억을 지웠을 때 지금의 내가 있을 수 있을까? 만약 그 기억만 없다면 앞으로 행복만 할 수 있을까? 『메리골드 마음 세탁소』는 한밤중 언덕 위에 생겨난, 조금 수상하고도 신비로운 세탁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힐링 판타지 소설이다.창백하게 하얀 얼굴에 젓가락처럼 마른 몸, 까맣고 구불구불 긴 머리의 미스테리한 여자는 세탁소를 찾아오는 누군가를 위해 매일같이
세이노 | 데이원 | 7,200원2000년부터 발표된 그의 주옥같은 글들.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제본서는 물론, 전자책과 앱까지 나왔던 《세이노의 가르침》이 드디어 전국 서점에서 독자들을 마주한다.이 책은 부자 되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니다. 목차를 훑어보자. 재테크 기법 같은 것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돈이 삶의 우열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설파한다. 대신, 삶을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스스로의 인생을 위해 삶의 자세부터 바로잡고, ‘피보다 진하게 살라’ 한다. 세이노 사전에서 ‘노력’이란, 힘들
저자 정희선 | 미래의창 | 17,000원“팬데믹이 가져온 가장 큰 변화는 바로 공간이다”카페가 사무실이 되고, 호텔이 집이 되고, 고객이 있는 곳이 매장이 되는 시대 공간의 해체와 이동, 그리고 분산이 가속화된다팬데믹 시대, ‘공간’은 가장 주목해야 할 요소 중 하나다. 공간의 개념이 무너지고 그 역할이 바뀌면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행동반경에도 변화가 생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소비의 흐름을 바꾸고, 이에 따라 결국 산업의 지형에도 커다란 변혁을 가져오게 된다. 이미 공간의 변화는 기업의 인사 정책부터 인테리어 및 부동산 시
장나라의 아빠이자 배우 주호성이 연극 무대에 복귀한다. 배우 주호성이 2인극 '어느 날 갑자기'로 연극 무대로 돌아온다고 소속사 측은 밝혔다.연극 ‘어느 날 갑자기’는 우연히 KTX 옆자리 석에서 만난 극작가 겸 배우와 미모의 여교수가 일상적인 대화로 시작해 치열한 문학적인 논쟁을 벌이는, 비사실적 현실에 숨겨진 극사실적 공포 연극이다.표현주의 문학과 희곡에 심취한 노배우는 현실에 입각한 사실주의 문학에 흥미를 가진 여교수와 견해 차이를 보이며 갈등이 생기고, 공포에 휩싸인 열차 안에서 두 사람은 돌이킬 수 없는 결말을 맞는다.특히
국립정동극장의 ‛창작ing’ 사업으로 뮤지컬 '쁠라테로'가 오는 5월18일부터 6월2일까지 국립정동극장_세실에서 공연한다.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배경으로 격렬한 멜로디의 집시 음악과 플라멩코 위에 인물들의 심리가 촘촘하게 펼쳐진다.스페인의 역사를 소개한 신문 기사로부터 모티브를 얻은 작품이다. 스페인의 정부와 시민사회, 가톨릭 교구가 맺은 '망각의 협정'을 주제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망각을 위해, 추억을 쌓기 위해, 신의 구원을 구하기 위해 등 사람들은 각자 목적을 품고 그 길을 걷는다.순례자들이
연극 '5호실의 고등어'는 인간성 상실의 시대에 인간이 아니지만 인간이 되어 살아 보고픈 존재인 '유사 인간'들의 이야기를 그리고있다. 그들이 쏟아내는 간절함과 기대를 통해 오늘날의 인간과 사회의 모습을 반성적으로 비추며, 과연 진정한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그리고 ‘나무, 고등어, 곰’ 등 우화적으로 그려낸 인물들과 그들을 둘러싼 부조리하고 비현실적인 사건들을 통해 동시대의 사회가 안고있는 여러 문제와 갈등을 해학적으로 그려내고 풍자한다.연극 '5호실의 고등어'는 2018년 서울문화재단 최초예술지원 선정작으로
14년 동안 320회 공연에서 누적 관객 40만 명을 동원하며 많은 사랑을 받아온 뮤지컬 ‘친정엄마’가 내년 15주년을 앞두고 이번 시즌 첫 1,200석의 대극장 대성 디큐브아트센터 무대로 옮겨 더 커진 스케일에 어울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뮤지컬 ‘친정엄마’는 연극 ‘친정엄마’, ‘친정엄마와 2박 3일’, ‘여보 고마워’, ‘줌데렐라’ 등의 작품에서 따뜻한 가족애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묘사로 흥행을 이끈 고혜정 작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여기에 대중들에게 익숙한 가요(댄스, 발라드, 힙합)를 작품의 넘버로 활용
계절의 여왕 5월, 이맘때 아날로그 향 짙은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인천 동구 배다리 헌책방골목에서 우각로까지 이어진 골목에 옛것이 문화예술로 새롭게 단장했다. 한나절 가볍게 떠날 수 있는 곳이지만 골목마다 켜켜이 쌓인 이야기는 밤을 새워도 부족하다.옛것이 문화가 되는 거리 예부터 인천은 한반도의 관문이었다. 특히 인천광역시 동구는 다른 구·군보다 근대문물을 한발 앞서 받아들인 까닭에 근대사 여행지가 여럿 있다. 그중 배다리 헌책방골목에서 우각로까지 이어진 길은 아날로그 감성이 짙은 곳이다.배다리마을은 예전에 이 마을 어귀까지 바